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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에서 커뮤니티로, 그 시작점

  • YeongUk Choo

스터디를 약 1년 4개월간 운영하며

실은 지금 운영하고 있는 스터디가 4기인데 그전 3개의 기수 모두 실패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터라 다신 안한다고 다짐했었는데... image1 갓전역한 아는 동생의 부탁으로 10명에서 시작하게되었다. 하지만 정작 그 동생도 나가고 3명만 남아서 근근히 운영하고 있다. 대보션에서 좋은 경험을 했기에 잘해보고 싶어서 사비를 많이 쓴 것 치고는 망해가는 지점이다. 그렇다고해서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버리고 스터디를 터트리기엔 정말 열심히 하고 계신다.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일단 이 문제가 일어나는 원인이 뭘까? 생각해봤다. 지난 기수들을 돌아보며 이탈한 사람들의 하소연?을 듣고 판단했을 때,

  1. 학습방식에 문제가 있다.
  2. 중앙집중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3. 모두의 성장 속도를 맞출 수 없다.

학습 방식

주에 1회 2~3시간 진행했다. 내가 커리큘럼을 제공했고 다른 분들을 따라오는 방식이었다. 나는 개발에 처음 입문할 때, 문서를 소거해가며 빠르게 읽는 방식과 처음 기본기를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문서를 읽는 것이 주별 과제였으나

Untitled 대부분이 못읽어왔고 복사해서 정리하여 제출하는 식이었는데 이는 오히려 흥미를 떨어뜨렸다.

중앙집중적 구조

스터디원들 대부분이 서로 일면식도 없다. 모두 나로 연결되어 있으며 사는 지역도 모두 제각각이라 통합이 되지 않았다. 모든 소통이 나를 거쳐 가거나 심지어 단체에 말해야하는 것을 갠톡으로 전달하기 일쑤였다. 그러다보니 내가 없으면 진행이 안된다.

성장속도는 모두 다르다.

2기부터 지금까지 하다가 포기한 친구의 이야기를 들었다. 학력의 차이가 커서 재능차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건 아닌거 같고 내가 생각하기엔 '열심히'라는 것의 차이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 차이를 보다 크게 느끼고 자괴감을 느끼는 것 같다.

그럼에도 우리 스터디가 지닌 장점

모두 소극적인 사람들은 아니다. 스터디를 중간에 하차한 사람이라도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즉, 이야기의 벽은 없다.

스터디에서 커뮤니티로

스터디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룹으로 만들어 사람이 많아져서 와글와글해지면 해결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는 동생이 이미 부산에서 개발자 그룹을 하고 있다고해서 현황을 물어보니, 120명 넘게 있었지만 정모로 모이는 멤버는 10명 내외라고 들었다. 운영되는 방식은 오픈카톡방이었고, 월별로 정모를 가지는 형식이었다.

울산에서의 개발 커뮤니티를 물어보니 모두 모른다는 대답만 들었다. 부울경에도 좋은 개발자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서울권에서만 개발에 대한 외부활동을 할 수 있다는게 불합리하다 여겼고 그들을 연결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어졌다.

나는 데보션과 swift coding club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데보션의 주기별 컨텐츠 제공 및 세션으로 사용자의 유입을 발생시키고 이탈율을 줄이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또한, swift coding club의 자율적인 학습과 팀빌딩 및 프로젝트가 마음에 들었다.

결국 이 둘을 혼합한 혼종을 만들어볼까 한다. 어느정도 코어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구성원들끼리 프로젝트에 대한 진행 상황이나 공부한 것들을 주간 연재하는 사이트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월마다 오프라인으로 스터디 내용이나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 또, 디스코드로 팀빌딩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보려고 한다.

내가 이런 것을 해보려고 한다고하니,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는 동생들이랑 친구들이 도와준다고 해서 고맙기 따름이다.

Untitled

인생, 잘 산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송년회를 하러 울산에 갔다가, 아는 교수님께서 갑자기 대학생분들과 대학원생분들에게 알고리즘을 알려주라고 부탁했다. 매주 화요일마다 하고 있어서 교통비가 만만치않게 부숴지고 있고 나에게 떨어지는 것이 없긴하지만, 자연스럽게 대학생분들을 유입시킬 수 있지 않을까?하면서 하고 있다...